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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기억력 저하, 뇌 속 별세포와 SIRT2가 열쇠 – 정밀한 치매 치료의 새로운 단서

디피리 2025. 4. 14. 15:37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치매로 인해 기억력이 흐려지는 원인이 뇌 속 별세포(astrocyte)가 발현하는 단백질 SIRT2에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단백질은 별세포 내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생성 경로의 마지막 단계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로, 이를 억제하면 단기 기억력 회복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구 배경 및 주요 발견

연구팀은 뇌의 별세포가 알츠하이머나 뇌 염증과 같은 질환 환경에서 반응성 별세포(reactive astrocyte)로 변화하며, 염증 반응과 신경 퇴행에 깊게 관여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선행 연구에서는 별세포 내의 ‘요소회로’가 활성화되면 가바와 과산화수소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기억력 감퇴와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IRT2의 역할과 실험 결과

연구진은 별세포에 발현되는 SIRT2 단백질이 가바 생성 경로의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함을 발견했습니다. 알츠하이머 모델 생쥐를 대상으로 SIRT2를 유전자 및 약물 처리로 억제한 결과, 별세포 내 가바 생성이 거의 절반 감소했으며, 신경세포에 대한 억제 작용도 30~40%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미로 실험에서는 SIRT2 억제가 손상된 단기 기억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시켰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치매 치료에 대한 시사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SIRT2가 가바 생성만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핵심 타깃임을 밝혀냈습니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에 사용되는 MAO-B 억제제는 가바와 과산화수소를 모두 광범위하게 억제하지만, SIRT2 억제는 보다 정밀하게 가바 생성만을 감소시키므로 치매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 단장은 “연구 결과는 별세포의 대사 경로를 조절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의 기억력 저하를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SIRT2는 차세대 정밀치매 치료제 개발에 유망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