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슈

위치 추적 앱부터 딥페이크까지…진화하는 사이버 학교폭력 실태

디피리 2025. 5. 22. 15:08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위치 추적 앱, 익명 메시지 서비스,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악용한 사이버 학교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오프라인 학교폭력에서 벗어나 온라인 공간에서도 끊임없는 괴롭힘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위치 추적 앱을 통한 감시와 협박

고등학생 A양은 B양에게 위치 추적 앱 설치를 강요, 실시간 위치와 이동 상황, 배터리 잔량까지 감시하며 괴롭혔다. 정해진 시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하지 않으면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감시와 통제가 학교를 넘어 생활 전반에 미쳤다.

익명 메시지 앱 ‘NGL’ 악용 사례

'NGL' 앱은 SNS 계정에 링크를 걸어 익명으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선 성희롱과 욕설, 비방의 도구로 변질됐다. 18세 미만 이용 제한에도 불구하고 우회 접속으로 앱을 사용하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고거래 앱과 딥페이크 제작으로 이어지는 범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는 피해 학생 계정을 탈취해 사기 판매 게시글을 올려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피해자에게는 범죄자로 낙인찍힌다. 한편, 인스타그램에서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을 홍보하는 계정이 등장, 피해 학생 얼굴로 음란 영상·사진이 제작되어 온라인에 유포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심각한 피해와 대책 필요성

사이버 학교폭력은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 성범죄, 사기 등 중대 범죄로 연결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심리적 충격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과 신뢰 상실 등 이중고를 겪는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대상 디지털 범죄 예방 및 대응 체계 강화와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푸른나무재단 김석민 과장 인터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위치 추적 앱을 연동해 서로를 부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플랫폼의 순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온라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