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쿠라지마 활화산, 일주일째 분화 활동 지속…주민 불안 확산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사쿠라지마 화산에서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활발한 분화 활동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분화 횟수와 규모
NHK 등 현지 언론은 23일 기준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 정상 화구에서 총 135회의 분화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56분 분화에서는 분연이 화구로부터 3500m까지 치솟았고, 분출물인 화산재가 800~1100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가고시마 지방기상대는 22일 하루에만 11회의 분화를 관측했으며, 특히 12시 30분 폭발적 분화 때는 분연이 2600m까지 솟아올랐다고 전했다.
기상대와 당국의 경고
기상대는 화산 내부 마그마 이동에 따른 산체 팽창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화산재를 동반한 분화가 잦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사쿠라지마 섬과 가노야시, 이부스키시, 니시노오모테시 등 일부 지역에 소량의 화산재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또한 바람을 타고 화산 쇄설물이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어 바람 방향에 위치한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분화 위험 반경 2km 내에서는 큰 화산재 낙하 및 화쇄류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
현재 분화 경계 및 전망
현재 사쿠라지마의 분화 경계는 5단계 중 3단계인 입산 규제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는 중대한 피해 방지를 위해 주민 피난이 요구되는 최고 수준 5단계보다는 낮은 단계이다.
올해 들어 사쿠라지마의 분화 횟수는 131회에 달한다. 교토대 방재연구소 나카미치 치쿠 교수는 "당분간 진정되기 어렵고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과거 분화 사례와 조사 결과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사쿠라지마를 포함한 8개 화산을 대상으로 대규모 분화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즉각적인 대규모 분화 조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화산재 수집 및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쿠라지마는 2013년 한 해에만 1117차례 분화를 일으켜 가고시마 지역에 큰 피해를 줬으며, 당시 상공 5km까지 화산재가 치솟고 분화구 주변에 용암이 흘러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