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동생들이 저보고 곧 죽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12일, 수도권의 한 물류센터에서 15시간 동안 밀착 취재를 함께한 택배기사 A씨는 퇴근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모범생’ 택배기사로, 배송률, 반품 회수율, 신선식품 배송 시간 준수 등에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 성실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하루는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
🌅 새벽부터 시작되는 물류센터의 일상
- 오전 6시 30분, 물류센터는 이미 분주했습니다. A씨는 전날 회수한 반품과 프레시백 정리를 끝낸 상태로 새로운 물건들을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 2m 높이의 롤테이너에서 물건을 꺼내 구역별로 분류하고, 봉투와 박스 포장 제품을 나눠 차량에 실었습니다.
- “오늘은 양호한 편이에요.” A씨는 이날 1회전 배송에서 170건의 물량을 소화했습니다. 많을 때는 150개 이상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배송의 시작, 끊임없는 반복
- 오전 9시 40분, 배송을 시작한 A씨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물건을 나르고 뛰어다녔습니다.
- 노후 건물이 많은 배송 구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아, 물건을 계단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 배달 완료를 확인하는 사진 촬영과 앱 조작은 배송 시간을 더욱 지체시키는 요소였습니다.
🥤 끼니 대신 음료 한 병으로 버티는 하루
- 점심, 저녁을 먹을 시간조차 없던 A씨는 “가끔 편의점에서 음료나 초코바로 끼니를 때운다”고 말했습니다.
- 취재 당일, 그는 하루 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이온음료 한 병으로 버텼습니다.
- “화장실도 계획적으로 가야 해요.” 주택가에 들어서기 전, A씨는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 반복되는 2회전 배송
- 오후 2시 30분, 1회전 배송을 마친 A씨는 다시 물류센터로 돌아가 같은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 2회전에는 신선식품 160건을 오후 8시까지 모두 배송해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일했습니다.
- “정말 죽을 것 같아도 뛸 수밖에 없어요.” A씨는 신선식품 배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더욱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 왜 이 일을 계속할까?
- A씨는 “2년 전에 시작했을 때는 이 정도로 힘들지 않았다”며, 업무량과 난이도가 점점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 배송 구역 난이도별 차등제, 분류 작업, 신선식품 제한 시간 등이 추가되면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 “탑차 할부값과 사업자 보험이 끝나면 이직할 생각입니다. 다음 여름은 날 자신이 없어요.”
🌟 결론: 고된 노동, 지속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
A씨의 하루는 단순히 개인의 고된 노동을 넘어, 택배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냅니다. 늘어나는 업무량과 시간 압박 속에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격려가 아닌 지속 가능한 대책과 처우 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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