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전설로 불리는 이미자가 다음 달 고별 공연 ‘맥(脈)을 이음’을 통해 66년의 긴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미자는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6일과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칠 이번 고별 공연이 자신의 마지막 공식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의 손편지와 새로운 다짐
팬카페에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이미자는 “오래도록 저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끊임없는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 따뜻한 사랑 덕분에 청춘의 고뇌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제는 더욱 단단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하겠다”며, 후배 가수들에게 전통가요의 맥을 물려줄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전설의 시작과 66년의 여정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196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2500곡이 넘는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로’ 등 수많은 명곡을 통해 한국 가요계의 역사를 새로 썼으며, 최근에는 2023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며 그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세종문화회관과의 특별한 인연
이미자는 지난 1989년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러 차례 기념 콘서트를 열며 깊은 인연을 쌓아왔습니다. 이번 고별 공연 역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며, 후배 가수 주현미와 조항조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미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장 많이 기념 공연을 연 사람이 바로 나일 것”이라며, 이 무대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통가요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약속
이미자는 “우리 가요가 곧 한국 100년사다”라며,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역사의 아픔을 담은 노래들이 대중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과거 장병 위문 및 독일 위문 공연 등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노래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통가요의 정신을 후배들에게 이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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