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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끝없는 캐릭터 수집…부모들 지갑 열리게 만드는 ‘티니핑’ 열풍"

by 디피리 2024. 9. 14.

‘캐치! 티니핑’의 인기가 부모들에게 예상치 못한 경제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 굿즈가 끊임없이 출시되면서, 아이들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캐릭터 수집에 중점을 둔 티니핑 시리즈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며 굿즈 구매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출처:한국경제

경기 용인시 스타필드 마켓의 '캐치! 티니핑' 팝업스토어를 찾은 30대 아버지 김 씨는 두 딸을 위해 이미 집에 티니핑 피규어만 20개를 사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매번 아이들이 새로운 피규어를 사달라고 조르는데, 그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어느새 장난감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웃픈 현실을 전했다. 그는 "이 장난감들이 비싸 보이지는 않지만, 여러 개를 사다 보니 결국 큰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캐치! 티니핑’은 2020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이 티니핑이라는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형’ 스토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까지 등장한 캐릭터만 100종이 넘으며, 새로운 시즌마다 또 다른 캐릭터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곧 다양한 굿즈로 이어지며,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들이 겪는 부담은 단순히 가격 때문이 아니다. 티니핑 굿즈는 대체로 1만 원 내외로 저렴해 보이지만, 문제는 그 수집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작은 크기 덕에 집안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크지 않아, 부모들은 쉽게 구매를 결심하게 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캐릭터를 채워주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굿즈를 사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티니핑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매우 의도적이라고 분석한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최철 교수는 “티니핑은 다양한 캐릭터와 그에 따른 굿즈를 통해 소비자의 수집 욕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적당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찾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역시 유사한 수집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왔다.

결국, 티니핑 굿즈의 부담은 개별 제품의 가격이 아니라, 끝없는 캐릭터 수집 욕구에 맞춰야 하는 부모들의 지갑 사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