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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인기 속 중국 "한국이 우리 음식을 훔쳤다" 논란

by 디피리 2024. 10. 7.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한국이 중국 음식을 도용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글로벌 인기와 중국의 반발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 공개 이후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한국 요리와 식재료를 소재로 한 요리 서바이벌 쇼로, 스타 셰프 ‘백수저’ 팀과 도전자인 ‘흑수저’ 팀이 경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등장한 음식들이 중국의 전통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음식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한국이 우리 음식을 훔쳤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시청한 중국인들이 이러한 주장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빔대왕’ 유비빔과 비빔밥 논란

프로그램 속 ‘흑수저’ 셰프 중 한 명인 ‘비빔대왕’ 유비빔은 비빔밥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름을 '비빔'으로 개명한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중국 시청자들은 비빔밥이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며 "왜 한국이 원조인 것처럼 방송하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프로그램에 등장한 ‘바쓰’라는 요리가 중국 전통 음식을 재해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백수저 셰프 정지선이 이를 한식으로 소개한 장면도 논란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SNS에서는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백종원을 "대도둑"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의 역사 왜곡 주장과 동북공정 논란

중국은 음식 논란 외에도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가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 측에서는 고구려가 한국의 역사로 소개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중국의 음식 도용 주장과 반복되는 갈등

중국은 이미 김치, 삼계탕, 탕후루 등 여러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해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중국의 지린성이 돌솥비빔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돌솥비빔밥 프랜차이즈가 등장해 한국 음식 도용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측에서는 한국이 지속적으로 자국의 전통 음식을 도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조직적인 여론 조작 움직임과 정부 대응 필요성

중국의 이 같은 주장들은 단순히 의견 표출에 그치지 않고, 조직적인 여론 조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김은영 교수와 국립창원대 홍석훈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인 계정들이 한국 산업 관련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작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중국의 인지전 위협이 새로운 형태의 비물리적 전쟁임을 지적하며,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