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히나타나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이 일본 전역에 커다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지진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는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고, 생수와 즉석식품, 휴지 등 필수품들이 빠르게 동나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지진 직후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트로프(해곡) 지진 임시정보'를 발령하며, 향후 일주일간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부는 즉각적으로 난카이 해곡 지진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정부의 발표를 주의 깊게 확인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NHK방송은 가구 고정, 피난 장소 확인, 식수와 식량 비축 등 지진 대비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내보냈습니다. 일부 지역, 특히 고치현에서는 이미 피난소가 개설되었고, 다른 지자체들도 피난소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망관계서비스(SNS)에서는 "유사시를 대비해 양동이에 수돗물을 저장해 두라"는 등의 생존 팁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패닉 상태에서 불필요한 물품을 사재기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한국 관광객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증가했으나, 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공권 취소와 호텔 환불을 문의하는 글이 관련 카페와 커뮤니티에 급증하고 있습니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에 위치한 해구로,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곳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규모 8~9의 거대 지진이 발생해왔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1946년의 쇼와 난카이 지진으로, 당시 14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30년 내 70~80%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도 7의 강력한 흔들림과 함께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칠 수 있으며,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보다도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상황에 따라 주의나 경계 수준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난카이 트로프 지진 임시정보 발령은 2019년 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발령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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