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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샤프, TV용 LCD 생산 종료…한국·중국 경쟁에 밀린 일본 전자업계의 퇴장

by 디피리 2024. 8. 22.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샤프가 21일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공식적으로 종료했습니다. 이로써 일본 기업들의 TV용 LCD 패널 생산은 한국과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샤프는 이날 오후 4시,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위치한 대형 LCD 패널 공장에서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09년 약 4300억 엔(약 3조9411억 원)을 투자해 건설한 사카이 공장이었으나,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을 넘지 못하고 결국 수익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샤프는 이번 결정을 통해 내년 3월 말까지 남은 재고를 판매한 뒤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 전자업계 전체의 쇠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때 LCD 패널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려 연이어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소니는 2012년 삼성전자에 LCD 제조 합작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했고, 파나소닉은 2016년에 이미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샤프는 올해 5월 사카이 공장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이후, 6월부터 패널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장에서 일하던 800여 명 중 패널 제조에 종사하던 500여 명이 희망퇴직을 결정했습니다. 샤프는 앞으로 이 공장을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 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며, 내년 중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