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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서울 네일숍·외식업 폐업, 1년 사이 각각 335곳·1775곳 사라져

by 디피리 2025. 4. 13.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하루에 예약손님이 한명도 없는 날도 있어요.”라는 한 네일숍 운영자의 한숨 섞인 한마디가 서울 자영업계의 현실을 대변합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네일숍을 운영하는 국모(40)씨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 창업자인 유모(37)씨와 단둘이 운영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손님이 급격히 줄면서 매달 내야 하는 월세 등 고정 비용 부담이 심화되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네일숍 시장의 침체

서울 내 네일숍 업체 수는 2020년 1분기 3,027곳에서 꾸준히 늘어나 2023년 4분기에는 4,061곳에 달했으나,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전환되어 4분기 기준 3,726곳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즉, 단 1년 만에 335곳의 네일숍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코로나19 시기에는 네일숍 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꾸준히 증가했기에 이번 하락세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외식업 불황의 심화

서울의 외식업체 수도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매분기 업체 수가 13만6,000곳을 넘겼던 외식업체 수는 2023년 4분기 기준 13만4,761곳으로 축소되었으며, 올해 비수기인 겨울 동안 더욱 많은 업체가 문을 닫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을지로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매년 어렵다지만 지난해부터는 단골손님 외에 신규 손님이 급감했다”고 호소하며, 외식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짚었습니다.

 

경제 불황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금융권 연체율 상승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말 저축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1.70%로 2015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신전문금융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3.67%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시사점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김대종 교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0%에 육박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수 위축과 함께 소비 감소가 자영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또한, 정치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이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축소로 이어져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