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불과 9일 간격으로 두 명의 직원이 자살하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첫 번째 비극은 지난 11일에 일어났습니다. 60대 수리기사 강모(65)씨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이 근무하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에는 수년간 동료에게 괴롭힘을 당한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드릴로 위협받고 목이 졸렸다"며, "다른 이들이 나처럼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며, 가해자가 엄중히 처벌되기를 원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강씨가 사망한 지 9일 후, 그가 유서에서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했던 동료 A씨가 자택 인근에서 투신해 사망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으며, 이 사건은 주변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강씨는 2021년 9월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은 그가 새로운 직장을 얻어 기뻐하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강씨의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갑자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이유를 물었을 때는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강씨의 유서에는 그가 동료 A씨로부터 겪은 폭행과 협박, 그리고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강씨는 사망 일주일 전, 상사에게 이러한 갈등을 털어놓았고, 관리사무소에서는 중재 회의를 열었지만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사망 당일에도 강씨는 상사와 25분간 통화하며 자신의 폭행 흔적을 사진으로 전송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근무하던 기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A씨는 강씨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를 표했고, 경찰 조사에도 협조할 뜻을 밝혔지만,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들은 관리사무소가 이 모든 상황을 방치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근무조 변경을 비롯한 여러 대안이 제시되었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씨의 아들은 "아버지는 근무조 변경을 여러 번 요청했지만, 관리사무소는 이를 묵살했다"며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행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관계자는 "중재 회의 때도 언쟁이 있었다는 정도로만 이야기가 오갔다"며,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이 없어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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