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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아빠 뱃살 걱정"…중학생이 만든 기발한 국자, 대통령상 수상

by 디피리 2024. 9. 3.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태형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학생이 발명품을 만들기 위해 용접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독창적인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학생이 출품한 '뱃살 잡아 백 살까지! 기름 잡는 국자'가 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태형 군은 "아빠가 기름진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데, 뱃살이 늘어날까 걱정돼 기름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국자를 발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국자의 작동 원리는 한국 전통 술잔인 '계영배'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계영배는 잔의 70% 이상을 채우면 내용물이 모두 흘러내리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김군은 이 원리를 응용해 국물과 기름을 국자에 넣으면, 밀도 차이로 기름이 따로 모이고, 국자를 들어 올리면 맑은 국물만 아래로 빠지며 기름이 남도록 설계했습니다.

 

김군은 "직접 발명에 도전하며 여러 번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무총리상은 세종 한솔고 2학년 김예원 학생이 받은 '패러데이·렌츠의 법칙을 활용한 접이식 온·오프(On/OFF) 카드'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발명품은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 여러 장이 동시에 인식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카드를 펼치면 기능이 켜지고 접으면 꺼지도록 설계된 이 카드에 대해 김예원 양은 "생활 속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고민이 즐거웠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외에도 최우수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7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15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이 중 300명이 본선에 진출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본선에 오른 작품들은 학계, 연구계, 산업계의 전문가 48명이 심사했습니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불편함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발명품들이 많았다"며, "참가자들이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시상식은 내달 8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리며, 본선에 출품된 300여 점의 작품들은 이달 13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에서 전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