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밥 가격이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인해 급등하면서 김밥 시장에 새로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소비자 맞춤형 고급 김밥이 인기를 끌고, 다른 한편에서는 초저가 1000원 김밥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극과 극의 전략을 통해 김밥집들은 각자의 생존 방식을 찾고 있다.
맞춤형 프리미엄 김밥, 소비자 취향 저격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풀리 김밥'은 고객들이 재료를 직접 선택해 만드는 맞춤형 김밥집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닭가슴살, 훈제오리, 소불고기 등 고급 재료부터 백미, 흑미, 귀리 등의 밥 종류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고객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김밥을 만들어 먹으며 건강식으로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닭가슴살과 아보카도,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더해 만든 김밥은 총 8000원에 달했지만, 풍성한 재료 덕분에 일반 김밥과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준다. 이 김밥집을 찾은 30대 이모 씨는 "김밥을 하나의 간편한 요리로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풀리 김밥'의 맞춤형 전략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하여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로 2030 여성들이 이 가게의 주요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초저가 '1000원 김밥', 가격 파괴로 살아남다
한편, 서울 중랑구의 '1000원 김밥'은 초저가 전략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버 쯔양이 다녀가며 유명세를 얻은 이 가게는 단 1000원에 김밥을 판매하면서도 꾸준한 고객 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작고 투박한 김밥이지만, 그 가격에 김밥을 사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이 가게의 김밥 속 재료는 계란, 당근, 햄, 어묵, 단무지, 다시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금치를 사용하지 않아 가격을 절감했다. 가게 운영자 이모 씨는 "김밥 속 시금치 가격만 해도 1000원에 육박할 수 있어 다시마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고객이 1000원 김밥을 구매해가며, 이 가게는 초저가 전략으로도 꾸준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김밥 시장, 가격 민감성에 따른 양극화 심화
전문가들은 김밥의 가격 민감성이 김밥 시장의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김밥은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수요가 크게 변동되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 품목 중 하나이다. 따라서 김밥집들은 고객에게 고가의 프리미엄 김밥이든, 초저가의 1000원 김밥이든 명확한 가격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최철 교수는 "김밥 같은 외식 품목은 가격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거나 초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밥 시장의 이러한 소비 양극화는 계속해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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