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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부담스러운 콘서트 가격... feat. 워터밤, 싸이 흠뻑쇼

by 디피리 2024. 8. 17.

최근 K팝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청소년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티켓 가격이 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김민선 씨(44)는 최근 아들이 가수 싸이의 ‘흠뻑쇼’에 가고 싶다고 하자 티켓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티켓 가격을 확인한 김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석 티켓이 16만 5천 원, 학생 할인을 적용해도 13만 원이 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용돈과 교통비까지 고려하면 하루에 2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드는 셈입니다. 김 씨는 “한 번 사면 몇 년은 입을 수 있는 고가 패딩과는 달리, 콘서트는 매년 반복적으로 돈이 들어가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실제로 올해 싸이의 ‘흠뻑쇼’ 티켓 예매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로, 2022년의 1~2%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K팝 아이돌 콘서트의 티켓 가격도 일반석은 15만 원대, VIP석은 20만 원대에 이르며,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열린 세븐틴과 NCT 드림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각각 13만 2천 원에서 19만 8천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2019년 동일 그룹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12만 1천 원이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입니다.

이처럼 티켓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K팝의 세계적인 인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콘서트와 페스티벌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들 공연의 주요 고객층이 경제력이 부족한 청소년과 20대라는 점입니다. 결국 부모들이 자녀들의 티켓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연 티켓뿐만 아니라, 팬미팅, 앨범, 굿즈 등도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는 요소들입니다. 중학생 딸을 둔 박모 씨(43)는 “안 사주면 아이가 잘못된 방법으로 돈을 마련할까 걱정돼 어쩔 수 없이 사주지만, 매번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티켓 구매에 실패한 경우에는 웃돈을 주고 암표를 사야 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연 업계는 티켓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무대 설치비용, 대관료, 출연료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성신여대 김정섭 교수는 “음악과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할 공연 산업이 시스템과 자본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