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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배달 수수료 인상에 업주들 "매장가와 배달가 달리하겠다"

by 디피리 2024. 8. 19.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배달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이와 같은 변화가 촉발된 것인데요. 배달 주문과 매장 방문 시 가격 차이를 두려는 자영업자들의 집단 행동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모여 있는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모임’은 오는 8월 22일부터 매장과 배달 음식의 가격을 차등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모임에는 약 650명의 자영업자가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전체 자영업자와 비교하면 작은 수치이지만,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일부 음식점은 배달 주문과 매장 방문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기 시작했죠.

그렇다면 왜 자영업자들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을까요? 김영명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모임’ 대표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합니다. 배달 수수료가 기존 6.8%에서 9.8%로 오르면서, 매장과 배달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배달 주문이 수익성이 낮아진 상태에서 매장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같은 주요 배달 플랫폼은 매장과 배달 가격의 일치를 요구하며, 이를 지키는 음식점에는 '인증 뱃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인상이 계속되면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가격 차등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에 매장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적용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점주들이 찬성하며, 프랜차이즈 본사도 이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일부 브랜드는 이미 배달 서비스 비용 상승을 반영해 전반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롯데리아는 이달부터 배달 서비스 비용 증가를 이유로 버거와 디저트의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고, 파파이스 코리아도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평균 5% 높게 설정했습니다.

 

배달 수수료 인상이 외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통계청이 작성한 ‘외식배달비지수’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으로 배달 음식 가격은 전년 대비 4.3% 상승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7월 외식 물가 역시 1년 전보다 2.9% 상승하여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배달 수수료 인상과 자영업자들의 가격 차등화 움직임이 앞으로 외식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외식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