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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앤트로픽 교육 리포트: '대학생은 클로드를 어떻게 쓸까' – 생각의 외주화와 교육의 미래

by 디피리 2025. 4. 11.

전세계 AI 산·학·연이 공개하는 AI 논문 및 조사분석 결과 중, 특히 대학생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주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 '앤트로픽 교육 리포트: 대학생은 클로드를 어떻게 쓸까'는 오픈AI의 라이벌 기업인 앤트로픽이 자사의 클로드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실제 대학생들의 대화 100만 건을 익명화해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으며, 기존의 설문이나 인위적인 실험을 넘어 실제 행동 데이터를 토대로 하여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실태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한 번 읽어볼 이유

편집자주: 이 보고서는 학생들이 학습에 있어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입니다. 대학생들이 클로드 AI를 통해 복잡한 인지·사고 영역의 문제—즉 창작과 분석 작업—를 얼마나 위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교사와 교육 정책 입안자, 그리고 학생 자신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핵심 내용 – "복잡한 생각은 AI에게"

보고서에 따르면, 클로드를 활용하는 대학생들의 가장 일반적인 용도는 학습 콘텐츠 생성(39.3%)과 기술적 설명 및 문제 해결(33.5%)였습니다. 블룸의 교육 목표 분류학(Bloom’s Taxonomy)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AI를 통한 ‘창작’ 및 ‘분석’ 목적의 요청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원래 자신이 수행해야 할 고차원적인 인지·사고 능력을 AI에게 위임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부 명령에서는 “머신러닝 문제에 대한 정답 제공”이나 “표절 의혹 회피를 위한 문장 수정”과 같이 AI를 부정행위에 이용하려는 시도도 포착되어, 향후 교육계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편, 보고서는 AI가 학습을 돕는 동시에 교육의 본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소크라테스식 학습 모드’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이 모드는 AI가 정답을 바로 제공하는 대신 학생에게 질문을 되물어 사고를 유도함으로써 비판적 사고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시사점 – '생각의 외주화'를 경계하라

보고서는 대학생들이 AI에 인지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을 외주화하는 현상을 우려하며, 이로 인해 학생들의 고차원적 사고 능력이 저하될 위험을 경고합니다. 기술적 발전으로 학생들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지적 공동 창작자'로 활용하게 됨에 따라, 교육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비판적 사고력과 메타 인지 훈련을 강화하는 새로운 교육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AI를 썼다고 곧바로 부정행위로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새로운 윤리 기준 수립과 제도적 반영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합니다. 오늘날 AI는 학생들이 학습의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돕는 ‘계단’과 같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만약 이 계단이 에스컬레이터로 전환된다면, 학생들 스스로의 사고력을 발전시킬 기회가 줄어들 위험이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이번 보고서는 우리가 얼마나 AI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미래의 사고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초기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