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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로또 청약, 당첨이 전부가 아니다… "20억, 어디서 구하나요?"

by 디피리 2024. 8. 25.

최근 청약 시장에서 '로또 청약'에 당첨됐지만 자금 마련 문제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그란츠리버파크' 아파트는 최고 분양가가 20억 원에 이르면서, 일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글을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리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 분양가는 14억9900만 원, 전용 84㎡A 타입은 19억4900만 원으로, 유상 옵션을 더하면 각각 15억 원과 20억 원을 넘게 됩니다.

최근 다시 나타난 '묻지마 청약' 현상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급증하는 공사비로 인해 '지금 분양받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롯되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의 1·2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9.97대 1로, 지난해의 57.36대 1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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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청약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펜타스'는 지난달 청약에서 10만 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리며 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분양가가 20억 원을 넘는 데다 엄격한 대출 기준까지 적용되면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결국, 이 아파트에서는 50가구의 잔여 세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비분양가상한제 지역의 청약은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란츠리버파크 인근 천호동의 '래미안강동팰리스' 전용 84㎡는 최근 14억4600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이처럼 분양가가 이미 기존 아파트 가격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자금 계획 없이 청약에 무작정 도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시장 과열로 인해 분양가에 대한 신중한 판단 없이 청약을 넣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자신의 자산 상황과 자금 마련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높은 가점의 청약 통장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보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