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육 당국이 최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발간한 성교육 교재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교재는 성적 충동을 느낄 때 "배드민턴을 치라"는 조언을 비롯해, 혼전 성관계를 피하고 음란물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라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교재가 공개되자마자 홍콩 인터넷상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접근 방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누리꾼들은 "배드민턴을 치자는 말이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새로운 은유냐"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이 교재가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옹호했습니다. 크리스틴 초이 교육부 장관은 "이 교재는 12~14세 중학생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홍콩 행정장관 존 리도 이에 동의하며 정부의 교육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이 교재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으며, 성적 충동을 억제하기보다는 이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교재 내용이 '피해자 비난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되었습니다. 도린 쿵 입법위원은 "성적 충동을 느낄 때 배드민턴을 치라는 조언은 비현실적이다"라고 비판하며, 게리 장 입법위원은 혼전 성관계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당국의 태도가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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