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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9급 공무원의 추락: 10년 만에 반토막 난 지원자 수, 왜?"

by 디피리 2024. 8. 30.

10년 전만 해도 '9급 공무원' 시험은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인기 직종이었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올해 9급 공무원 공개채용에 지원한 인원은 10만 3597명으로, 2016년의 22만 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철밥통'으로 불리던 공무원의 매력이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시들해진 것입니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출처:파이낸스 뉴스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밥통에 밥이 없다"는 자조적인 말이 돌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누가 공무원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힘들어하는가?"라는 비아냥까지 등장했습니다. 공무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10년 전과 비교해도 월급과 복지 수준은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 9급 공무원의 경쟁률은 21.8대 1로, 1992년의 19.3대 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공무원 취업 수요가 199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음을 의미합니다. 당시 경제는 고성장기로 민간 일자리가 풍부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의 인기가 낮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출처:머니투데이

반면, 2015년에 공무원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이유는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면서 민간에서의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으로 몰려들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도 공무원의 인기가 왜 떨어지고 있을까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4%에 그쳤고, 올해는 2.7% 정도로 예상됩니다. 민간에서의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인기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근로소득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벼락거지'와 '벼락부자'가 나타났고, 민간보다 낮은 근로소득을 받는 공무원은 기피직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공무원의 급여를 3% 인상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재 공무원의 민간 대비 보수는 8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이 돈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 보수를 포기한 봉사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공무원 시험은 과거의 청렴한 선비들만이 도전할 수 있는 시험으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4년의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공무원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