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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의정 갈등 속 해외로 눈 돌리는 응급의학과 의사들, 학술대회 성황"

by 디피리 2024. 8. 30.

최근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면허로 해외에서 의사하기'를 주제로 한 강연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출처:연합뉴

이날 강연에서는 캐나다와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한 한국 의사들이 연사로 나서, 현지에서의 근무 경험과 처우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국내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해외로 이주한 의사들로, 해외의 근무 환경과 한국의 현실을 비교하며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현직 응급의학과 의사도 강연에 참여해 해외에서의 경험담을 나눴습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많은 젊은 의사들이 한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력인데, 한국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해외에서도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약 400명의 응급의학과 전공의와 전문의가 사전 등록했으며, 해외 진출 관련 강연에는 100여 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재 국내 응급실들은 인력 부족과 의정 갈등으로 인해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다음 달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아주대병원에서는 14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중 3명이 이미 사직한 데 이어, 추가로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에서도 근무 중인 의사 7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오랜 기간 지속된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체계가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력히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