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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미국에서 확산 중인 '붐메이트' 열풍: 세대 간 룸메이트로 경제적 부담 줄인다"

by 디피리 2024. 9. 1.

미국에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인 '붐메이트(Boommate)'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붐메이트'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와 청년층이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하는 형태를 의미하며, 급등하는 주택 임대료와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73세의 전직 연극 감독 겸 교수인 마시 아를린과 뉴욕대 대학원생인 25세 이가영 씨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아를린은 남편을 잃고 교직에서 은퇴한 후 수입이 줄어들면서 함께 살 사람을 찾았고, 이가영 씨와 룸메이트가 되었습니다. 이 씨는 월 1000달러의 집세를 부담하며 안정적인 거주지를 찾았고, 아를린은 이 덕분에 건강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등 다양한 생활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버드대 공동주택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중 100만 명 이상이 혈연관계가 없는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령자들이 룸메이트를 찾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주택 임대료와 생활비가 크게 오른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뉴욕의 주택 임대료는 코로나19 이전보다 33% 상승했으며, 전국 평균 상승률도 30%에 달합니다. 주택 소유자들 또한 세금, 보험, 공과금 등의 부담이 2020년 이후 26%나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세입자와 집주인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 '붐메이트' 현상이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은 은퇴 후에도 남아 있는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룸메이트와의 동거를 통해 생활비를 절감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71세의 조셉 이오리오는 2022년 반려자를 잃은 후 매달 1000달러를 부담하는 룸메이트를 받아들였습니다. 3개 침실이 있는 주택의 대출을 갚기 위해 룸메이트와의 동거를 선택했으며, 그가 말하길 "룸메이트가 없었다면 대출을 갚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가 2012년 4300만 명에서 2022년 580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2027년까지 매년 410만 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붐메이트' 현상은 앞으로 더욱 많은 고령층과 청년층 사이에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