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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북극의 얼음이 사라진다: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

by 디피리 2024. 9. 1.

북극의 얼음이 급속도로 녹아내리며 지구가 심각한 기후 변화의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스베아 지역에서는 한때 눈부시게 빛나던 빙하가 대부분 사라지고, 산꼭대기 일부에만 남아 있는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이 지역의 빙하가 녹아내린 모습은 단순한 환경 변화가 아니라,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20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북극은 더 이상 얼음으로 뒤덮인 '얼음왕국'이 아니었습니다. 온화한 햇볕과 선선한 바람이 마치 강원도의 가을을 연상케 했으며, 순록은 평화롭게 풀을 뜯고 거위들은 사람과 차를 피해 도로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눈과 얼음 대신 푸른 풀이 땅을 덮고 있는 이 모습은 북극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녹아내린 유빙에서는 낯선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수천 년, 아니 그 이상의 세월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던 공기가 새어나오는 소리였습니다. 이는 마치 지구의 신음처럼 들리며,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위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지구는 이미 여러 곳에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핵과학자회는 지구 종말시계가 자정까지 90초 남았다고 발표하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학연구소는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2100년까지 북극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최대 14%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이니셔티브(ICCI)는 2050년까지 여름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해수면이 최대 3미터 상승해 해안도시들이 위태로워질 전망입니다.

한국도 이 기후 위기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0년간 한국 연안의 평균 해수면이 매년 3.03mm씩 상승했으며, 최근 10년 동안 상승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반도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미 우리는 여름의 극심한 폭염과 겨울의 이상 한파로 그 영향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극지연구소의 김주홍 책임연구원은 "북극 온난화는 한반도 상공의 제트 기류에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기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극의 빙하 감소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며, 지구의 미래를 위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