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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MZ세대 라이프스타일 반영…아파트 구조까지 바꾼 이유는?"

by 디피리 2024. 9. 2.

고령화, 1~2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딩크족의 확산 등으로 인해 아파트 설계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던 아파트 평면 설계가 이제는 다양한 가족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더욱 세밀하게 맞춤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생활 패턴에 맞춰 새로운 평면 설계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발표한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에서 20종류의 새로운 평면을 공개했다. 이 중 하나는 딩크족을 위한 설계로, 부부가 각자 독립된 침실과 취미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조사 결과, 응답한 부부 중 53%가 분리 수면을 선호하며, 46%는 이미 분리 수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안방을 두 개의 수면 공간으로 나누고, 중간에 문을 설치해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이 부부 간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자녀가 한 명인 3인 가구를 위해 거실 옆에 아이의 놀이 공간을 배치하고, 아이 방에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을 마련해 아이 중심의 공간을 설계했다. 3세대가 함께 사는 5인 가족을 위한 평면도 제안되었는데, 조부모와 부모 세대가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침실, 욕실, 드레스룸, 테라스 공간을 제공하여 세대 간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비혼, 1인 가구, 캥거루족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 등 다양한 가족 구성 형태를 반영한 평면도 포함되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러한 새로운 평면 설계를 ‘플렉시폼’(FLEXI-FORM)이라고 명명하며, 유연하고 변형 가능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해 발표한 ‘넥스트 홈’ 모델을 통해 미래 주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기존의 벽식 구조를 탈피해, 수직 기둥과 수평 부재를 결합한 ‘넥스트 라멘구조’를 도입하여 거주자가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역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생활 방식을 반영한 다양한 특화 평면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를 공개하며, 거실 벽을 이동시켜 홈오피스나 게스트룸으로 변형 가능한 유연한 공간을 선보였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인구 구조의 변화와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반영해 주거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아파트 평면 설계로 주거 공간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