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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범죄 악용 논란에 텔레그램 변화 예고…두로프, '주변 사람' 기능 삭제 결정"

by 디피리 2024. 9. 7.

텔레그램의 CEO 파벨 두로프가 불법 행위를 방조했다는 혐의로 형사처벌 위기에 처한 가운데, 플랫폼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9월 6일, 두로프는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텔레그램의 '주변 사람' 기능을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의 다른 이용자들과 연결해주는 서비스였으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두로프는 "이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전체의 0.1% 미만이었다"며, 대신 검증된 업체들만 보여주는 '주변 기업' 기능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익명 블로그 서비스인 '텔레그래프'의 미디어 업로드 기능도 사기와 불법 행위에 이용되고 있어 비활성화하기로 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사용자 중 99.999%는 범죄와 무관하지만, 소수의 불법 행위자들이 플랫폼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의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텔레그램의 자주 묻는 질문(FAQ) 페이지에서 "개인 채팅 내용은 보호되며, 이와 관련한 조정 요청은 처리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삭제되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 측은 앞으로 사용자가 관리자에게 채팅 내용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미성년자 성착취물 유포 및 마약 밀매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달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500만 유로(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었다. 현재 예비기소 상태인 두로프는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프랑스에 체류하며 매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

 

두로프는 개선책을 발표하기 직전, 텔레그램의 사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범죄 악용 가능성이 커졌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당국이 자신을 겨냥한 것은 부당하며, 일부 언론이 주장하는 '텔레그램이 무법천국'이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