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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동급생 얼굴에 나체 사진 합성…중학생들의 사이버 조롱 논란"

by 디피리 2024. 9. 10.

강원도의 한 중학교에서 사이버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4~5월, 학생들이 인스타그램 단체 DM(단뎀) 대화방을 만들어 특정 학생 A를 성적으로 희롱하며 조롱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대화방에서는 A 학생의 교실 사진을 몰래 찍어 우스꽝스럽게 합성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7월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이 나체 사진에 A 학생의 얼굴을 합성해 대화방에 올렸고, 이를 보고 학생들은 웃음거리로 삼았습니다. A 학생은 대화방에 없었으나, 험담과 조롱은 몇 달간 이어졌고, 결국 8월 개학 직후 학교 측에 신고가 들어오면서 해당 대화방의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이 조사를 시작하자, 대화방에 있던 일부 학생들은 B 학생을 신고자로 지목하며 보복성 따돌림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B 학생은 따돌림을 주도한 학생들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으나, 가해 학생들은 되려 "B 학생의 신고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맞대응으로 B 학생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습니다.

 

B 학생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불면증, 불안,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현재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A 학생도 피해 사실을 알고 난 이후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B 학생의 부모는 학교 측에 전학을 요청했으나, 교육 당국은 B 학생 역시 대화방에 있었던 이유로 '가해 관련자'로 분류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학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B 학생 측은 단순히 대화방에 초대된 것뿐이며, A 학생을 비방하거나 조롱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B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는 가해 학생들로부터 추궁과 따돌림을 당하며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학폭위의 심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지금도 가해 학생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수업을 받고 있다"며 전학 절차가 지체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학폭위는 오는 19일, A 학생에 대한 성적 조롱과 합성사진 게시 사건, 그리고 B 학생이 겪은 따돌림에 대한 사안을 심의할 예정입니다. 학교 관계자는 "대화방에 있었던 학생들이 모두 가해자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대화방에 참여한 전원을 학폭위에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