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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규정 개혁 추진…비국가대표 출전 제한 및 횡령 의혹 제기"

by 디피리 2024. 9. 10.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 개정과 관련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비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이었다. 문체부는 이 규정이 선수들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중간 브리핑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여러 규정이 선수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으며, 대표팀 운영 전반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협회 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한 이후 시작됐다.

문제가 된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만이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승인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규정은 국가대표 활동 기간을 기준으로 나이를 제한하고 있어, 많은 비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잃는 것은 선수들에게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체부는 이러한 규정이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제한이라며, 이를 철폐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체부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지도자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도록 규정한 조항도 문제 삼았다. 이는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이후 체육계 전반에서 폐지된 내용이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문체부는 이 규정이 선수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폐지를 권고했다.

한편,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에 대한 횡령 및 배임 의혹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체부는 김 회장이 2023년 후원사와 협의해 약 1억5천만 원 상당의 셔틀콕과 라켓을 협회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령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024년에도 약 1억4천만 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받은 뒤, 이를 공식 절차 없이 배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태안군배드민턴협회가 4천만 원 상당의 용품을 수령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문체부는 횡령 및 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며, 관련 자료를 수사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협회 감사가 자신의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 및 세무 조정을 맡기며 약 1천600만 원을 수령한 사실도 확인되었다. 문체부는 이러한 거래가 보조금법 위반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보조금 반환 및 처벌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