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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삭발과 단식 끝낸 의대 교수들, "의대 증원 철회 요구하며 끝까지 싸운다"

by 디피리 2024. 9. 13.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삭발과 5일간의 단식 투쟁을 벌인 충북대, 고려대, 강원대 의대 교수들이 장기적인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13일 충북대 의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희복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 박평재 고려대 의대 비대위원장, 김충효 강원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무대응을 비판하며 새로운 방식의 대응을 예고했다.

교수들은 이번 단식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평재 위원장은 "정부는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하면서 의료체계 붕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일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며, 환자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경고했다. 특히, '암 환자 뺑뺑이'와 같은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우려했다.

 

이들 교수는 지난 9일 삭발식을 가진 뒤 충북대 의대 첨단강의실에서 단식을 진행했다. 그들은 "교수 한 명의 사직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특정 진료과가 문을 닫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때쯤이면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져 환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2025년 의대 증원 계획을 정부가 철회하지 않으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복귀는 더 이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이제라도 정부가 증원 계획을 철회해야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채희복 위원장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식 이후 사직을 고려하던 김충효 위원장 역시 동료 교수들의 만류로 투쟁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교수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의료 현장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대 증원 계획 철회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