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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 위기

by 디피리 2024. 9. 13.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한국인과 관련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BBC 보도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벤탄쿠르가 우루과이의 한 축구 프로그램 'Por la camiseta(티셔츠를 위해)'에 출연하면서 불거졌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라파 코텔로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언급하자,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를 언급하며 "아마 쏘니의 사촌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즉각적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 표현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손흥민을 '형제'라 칭하며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는 장난스러워 보였고,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결국 벤탄쿠르는 다시 한번 사과했으며, 손흥민은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고, 나에게 사과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이며, 변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체적인 징계를 내리지 않았으나, FA는 벤탄쿠르의 발언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FA 규정에 따르면, 인종, 피부색, 국적 등을 언급하는 차별적 발언은 가중 위반으로 분류되며, 이에 해당하는 선수는 6경기에서 12경기 동안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벤탄쿠르는 19일까지 FA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갖지만, BBC는 그가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FA는 차별적 발언을 경기의 평판을 훼손하는 심각한 위반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벤탄쿠르에게 중대한 징계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