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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집단 성폭력 피해 이후 자매가 잇따라 숨진 이른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게시 일주일 만에 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사건의 실체를 다시 밝히기 위한 국회 차원의 청문회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빠른 속도로 동의 확산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게시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요청에 관한 청원’은 3일 오후 기준 2만명 이상의 동의를 기록했다.
청원인은 해당 사건이 공권력의 부재와 미흡한 수사 속에서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국회 차원의 공식 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청했다.
2004년 발생한 집단 성폭력 의혹
사건은 2004년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원생 A씨가 보조 출연자 관리 반장 등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 과정에서도 가해자들의 접촉과 괴롭힘이 이어졌고, 조사 과정에서 심각한 2차 피해를 겪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설명이다.

고소 취하와 비극적 결말
A씨는 고소 후 1년 7개월 만에 압박 속에서 고소를 취하했고,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니에게 단역배우 일을 소개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동생 역시 이후 세상을 떠났다. 지병을 앓던 부친도 뇌출혈로 숨지면서, 가족은 어머니 한 명만 남게 됐다.
민사 소송과 시효 문제
유족은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2015년 성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미투 운동 이후 재조명됐지만 진전 없어
해당 사건은 2018년 미투 운동 확산과 함께 다시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경찰은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나, 공소시효 만료 등의 한계로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유족 “지금도 외로운 싸움”
청원인은 사건 이후 유족이 가해자들과 수사기관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오랜 시간 문제 제기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70대 어머니가 지속적인 고소와 재판에 시달리며 현재까지 수십 건의 명예훼손 재판을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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