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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중국, 만연한 흡연 문제 해결 나선다: 정부 대책 본격화

by 디피리 2024. 9. 16.
 

중국 내 흡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중국 곳곳에서는 흡연이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쉽게 목격됩니다. 예를 들어,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 과일 가게에서는 점원이 담배를 피우며 손님을 맞이하고, 복숭아를 손질하는 중에도 담배를 계속 피워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담배 연기와 재가 과일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지만,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의 흡연에 대한 관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일 뿐입니다.

 

중국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조차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유모차를 밀고 가는 부모들도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는 모습이 흔합니다. 이런 흡연 문화로 인해 중국은 ‘흡연자의 천국’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입니다.

출처:조선비즈

실제로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24.1%에 달하며, 특히 남성 흡연율은 45.3%로 매우 높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흡연율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하루 평균 남성 흡연자들은 17개비의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간접흡연에 노출된 인구는 약 7억 명에 달하는 등 담배 문제는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담배를 소비하는 국가로,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담배 판매량의 약 47.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담배 판매량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중국의 담배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흡연 문화와 담배 소비 증가로 인해 흡연 관련 질병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폐암 발병률이 높아, 2022년에는 106만 명의 신규 폐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수치는 중국 전체 악성 종양 중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폐암 발병 건수의 42.4%를 차지합니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73만 3000명에 달해, 담배로 인한 질병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달 초 폐암 검진 권장 연령을 기존 55세에서 50세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조기 검진을 통해 폐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통해 폐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흡연 관련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조5214억 위안에 달했으며, 담배 판매로 인한 세수로 겨우 충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폐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는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상하이에서는 9월부터 실외 흡연 구역 설치와 관리를 강화하는 규정을 시행했습니다. 이 규정은 올해 말까지 300곳의 실외 흡연 시범 구역을 설치하고, 그 외 지역에서의 흡연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정책으로, 2030년까지 15세 이상 흡연율을 2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정부의 목표와 맞물려 있습니다.

 

정부의 흡연 규제 강화와 폐암 예방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중국 내 흡연 문화가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