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속도로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소가 부족해 전기차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명절이나 휴가철처럼 차량이 몰리는 시기에는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불안감이 특히 커지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총 1287기에 불과하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63만5847대인 점을 감안하면, 충전기 1대당 약 494대의 전기차가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충전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배터리 잔량을 걱정하며 운전하는 전기차 소유자들이 늘고 있다.
전기차 소유자들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전 최대한 충전을 하고 출발하지만, 예상치 못한 정체로 인해 배터리가 급격히 소모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 전기차 운전자는 최근 귀경길에서 충전소를 찾지 못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충남 당진 부근에서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어 충전하려 했지만, 충전소마다 대기 줄이 길어 결국 충전하지 않고 귀가했다"며 그 불편함을 토로했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소는 더욱 부족하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교통약자형 충전기는 312기뿐으로, 전체 충전기의 24%에 그치며, 휴게소와 쉼터 220곳 중 100곳(45%)에만 설치되어 있다. 교통약자형 충전소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게 설계되었으나, 주차 간격이 좁고 충전 케이블이 높은 일반 충전소에서는 이들이 충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1500기까지 확충할 계획이며, 이 중 교통약자형 충전소도 809기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고속도로에 설치된 충전기는 대부분 50kW 이상의 급속 충전기이며, 이 중 100kW 충전기가 가장 많이 설치되어 있다. 설치된 충전기 중 35%가 100kW급이며, 그 외 200kW, 50kW, 350kW 등의 충전기가 운영 중이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에 가장 많은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고, 서해안선, 영동선, 남해선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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