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층(15∼29세)의 수가 역대 최고치인 44만 3천 명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만 2천 명 증가한 수치로, 이들 중 75% 이상이 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뛰어넘으며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에 속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 없이 단순히 쉬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수치는 2013년에서 2017년까지는 20만 명대였으나, 2018년에는 30만 명을 돌파했고,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44만 1천 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후 2022년에는 36만 1천 명으로 줄어들었으나, 2023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44만 3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쉬었음' 청년의 증가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두드러집니다. 같은 달 40대의 '쉬었음' 인구는 28만 4천 명, 30대는 28만 8천 명이었으며, 50대는 39만 4천 명이었습니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 비중도 역대 최고인 5.4%에 달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1%에서 2020년 5.0%로 증가한 후, 2022년 4.2%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5%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점은 '쉬었음' 청년의 상당수가 일할 의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44만 3천 명 중 75.6%에 해당하는 33만 5천 명이 구직 의사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일자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구직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하고 싶어했던 '쉬었음' 청년들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들 중 42.9%가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구직을 시도하지 않았고,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어서'(18.7%), '교육이나 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지연 전망총괄은 이 현상에 대해 "단순히 쉬고 싶어서 쉬는 사람들도 있지만, 구직을 단념한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고용 환경이 구직활동을 미루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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