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밤낮없이 튀겨도 남는 게 없다…프랜차이즈 치킨집의 고된 현실"

by 디피리 2024. 8. 28.

은퇴 후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치킨집'. 그러나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집들이 과열된 경쟁 속에서 수익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동네 치킨집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차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8일 유통업계의 보고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치킨전문점 수는 4만1436개로, 2020년보다 1307개가 감소했습니다. 2019년에는 3만508개였던 치킨전문점이 2020년에 4만2743개로 급증하며 처음으로 4만 개를 넘어섰지만,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치킨 브랜드 수는 2020년 477개에서 2021년 701개로 급증했다가, 2022년에는 683개, 지난해에는 669개로 2년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9년 2만5687개에서 2022년에는 2만9358개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치킨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비중은 70%를 넘어서며, 이 현상은 배달앱 시장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배달음식 서비스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9년 9조690억 원에서 2020년 16조4370억 원, 2021년 25조4770억 원으로 급성장했지만, 2022년에는 26조690억 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지난해에는 25조961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배달음식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치킨집의 포화 상태는 가맹점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치킨전문점의 수익성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2020년 6236억6000만 원이었던 치킨전문점의 영업이익은 2021년에 9306억1000만 원으로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8603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습니다. 같은 해 치킨 가맹점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6.5%로, 주점(66.2%), 한식(17.2%), 피자(11.6%), 제과제빵(8.1%), 커피(7.4%)보다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체 치킨 가맹점 중 64%가 연 매출 2억 원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2억 원의 치킨 가맹점 사장이 연간 3000만 원의 순이익을 내는 상황인데, 이는 매출의 15%를 순이익으로 가져가는 일반적인 비율을 고려했을 때, 운영을 유지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수준입니다.

 

치킨집이 포화 상태에 이른 현재,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구조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앞으로의 전략을 재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