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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삼성바이오에피스, 근무 문화 강화 지시…'8시 퇴근' 방침에 직원 반발"

by 디피리 2024. 8. 28.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근 근무 문화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8월 27일 임원회의에서 “신입사원과 저연차 직원들이 저녁 8시까지 퇴근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는 직원들 사이에서 적당히 일하는 분위기를 바로잡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침으로 해석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그룹의 주요 자회사로, 이번 결정은 일하는 문화를 강화하려는 고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고 사장은 회의에서 “직원들이 입사 초기에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의 근무시간으로는 개인과 회사 모두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지시를 반드시 임원과 팀장들이 관리하고 준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차 사용을 자유롭게 하고, 징검다리 연휴에도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정반대의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이로 인해 MZ세대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고 사장의 지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신입사원 때가 업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와 탄력근무제로 인해 52시간 근무제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고 사장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국내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과의 특허 분쟁 등으로 인해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소송 비용이 증가하는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회사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경영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창립 이후 8종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판매하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8100억 원, 영업이익 29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278% 증가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고 사장은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통해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이러한 경영 스타일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급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바이오와 반도체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