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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스웨덴 교회, 결혼식 신부 입장 전통 금지 추진…가부장적 관행 논란"

by 디피리 2024. 9. 1.

스웨덴 교회가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전통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많은 결혼식에서 신부는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관행 중 하나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스웨덴 교회는 이 전통이 가부장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판단해, 금지를 목표로 하는 동의안을 가을 총회에 상정했습니다. 현재 스웨덴 교회는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입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 원칙은 목사의 판단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10~15년 사이,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영미권 미디어의 영향으로 스웨덴에서도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방식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0년, 스웨덴의 왕세녀 빅토리아가 아버지인 칼 구스타브 국왕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한 이후, 이 관행은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이 같은 관행이 스웨덴 교회의 전통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목사는 "아버지가 신부를 인도해 남편에게 넘기는 방식은 우리 교회의 전통에 없으며, 이는 가부장적 사고를 반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이 금지안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도 큽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전통이 단순히 가부장적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라, 가족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스웨덴 교회의 한 임원은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것은 가족의 소중함을 표현하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금지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 성평등 지수 1위 국가이자, 세계적으로도 페미니즘을 선도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스웨덴 교회의 금지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 금지안이 곧바로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