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복귀전이기도 했다.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한국은 FIFA 랭킹 96위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 팬들의 실망을 샀다. 팔레스타인은 B조에서 두 번째로 랭킹이 낮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며 경기를 무득점으로 마쳤다.
관중들의 반응도 냉랭했다. 총 5만957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4천598석의 좌석은 비어 있었다. 이는 지난 11개월 동안의 대표팀 경기에서 처음으로 매진되지 않은 사례로,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입장권 가격 인상이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또한, 경기 도중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불릴 때 일부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며 불만이 표출됐다. 경기장에는 '피노키홍',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같은 비판적인 메시지가 담긴 걸개가 걸리는 등 팬들의 실망감이 드러났다.
이날 경기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 단계였지만, 0-0이라는 결과로 시작된 대표팀의 행보는 불안감을 남겼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아쉬움을 표하며 손흥민을 위로했지만, 앞으로의 예선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과제는 분명해졌다. 팬들의 기대와 높은 입장권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에 부응하지 못한 경기력과 비어 있는 좌석은 대표팀과 축구협회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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