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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네 살 아들을 잃은 엄마의 외침: 진실을 숨긴 의료사고의 충격적인 전말"

by 디피리 2024. 9. 10.

4년 전, 김소희 씨는 네 살 된 아들을 잃었다. 당시 아들의 죽음은 단순한 의료 사고로 여겨졌지만, 이후 수사를 통해 충격적인 진실들이 드러났다. 병원이 응급 치료가 불가하다며 아들을 받지 않았던 이유가 거짓말이었고, 진료 기록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동희 군은 2019년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출혈 증상을 겪었다. 담당 의사는 그 상황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부모에게도 출혈의 심각성이나 응급 상황 대처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 결국 동희 군은 퇴원 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다른 병원에 입원했지만, 119 구급차로 다시 양산부산대병원에 이송되었을 때 응급 치료를 거부당했다. 병원은 “다른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이 진행 중이라 수용이 불가하다”고 답했으나, 수사 결과 해당 환자는 이미 응급실을 떠나 있었음이 밝혀졌다.

 

김 씨는 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병원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법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남편은 아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1인 시위를 이어갔으나, 결국 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되어 2022년에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남편마저 잃은 후에도 홀로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이 진행한 수사에서 밝혀진 또 다른 사실은 김 군의 담당 의사가 진료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았고, 심지어 다른 의사의 아이디를 사용해 허위로 진료 기록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처음부터 병원이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사과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하며, 의료 사고 피해자로서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강조했다.

 

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서 열린 '환자샤우팅카페'에서는 김 씨의 사연이 발표되었고, 의료 사고 전문가들은 의료사고 발생 시 환자와 의사 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울산대 이상일 교수는 연구 결과, 적극적인 소통이 피해자의 소송 의향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의사들에게 사고 발생 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사고 발생 후 진심 어린 사과와 설명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나라에서는 피해자들이 형사 고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사고 설명의무법’과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사고 형사 처벌 특례법'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연합회는 형사 면제를 논하기 전에 환자와 유족의 울분을 해소할 수 있는 입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희 군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2021년 국회에서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지만, 핵심적인 시행령이 미비하여 여전히 응급실 수용 불가 통보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김 씨는 후속 입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아들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