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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제주 앞바다 낚시 중 수만 마리 잠자리 습격…낚싯꾼들 당혹"

by 디피리 2024. 9. 11.

지난 8일 밤,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선상 낚시를 즐기던 낚싯꾼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자정을 막 넘긴 시각, 블레스호에 타고 있던 이들은 수만 마리의 잠자리 떼가 몰려들며 선박과 사람들을 뒤덮는 이례적인 장면을 마주하게 됐다. 잠자리들은 약 2시간 동안 배 위를 점령했고, 낚시꾼 10여 명의 몸 곳곳에도 빈틈없이 달라붙어 낚시를 방해했다.

블레스호 선장 이동현 씨는 "낚시할 때 집어등을 켜면 곤충들이 모여드는 일은 자주 있지만, 이렇게 수천에서 수만 마리가 한꺼번에 몰려온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당시를 떠올리며 혼란스러웠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잠자리들이 얼굴과 온몸에 달라붙어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잠자리들은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몸길이가 4cm 내외인 이 잠자리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자주 볼 수 있으며,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 주로 가을철에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번 대규모 출현은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9월까지 제주에 머무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자리가 해충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최근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지속되면 잠자리 개체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9월에 제주에서 대규모 잠자리 이동이 확인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으로, 지속적인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