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을 앞두고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고액 연봉으로 잘 알려진 IT 대기업들조차 명절 상여금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는 아예 상여금이 없거나, 복지 포인트 등으로 대체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사람인이 4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7%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추석 상여금을 주지 않는 기업 중 18.3%는 지난해에는 상여금을 지급했었다고 답해, 한층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실감하게 합니다.
고액 연봉과 다양한 복지 혜택으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명절 상여금을 폐지했습니다. 대신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상여금을 12개월로 나눠 월급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계열사들도 같은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추석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지만, 이미 연봉에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조삼모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LG 계열사 직원은 "평소 월급을 연봉의 12분의 1이 아니라 14분의 1로 나눠 받고, 설과 추석에 한 달치 월급을 더 받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SK그룹 역시 계열사마다 명절 상여금 지급 기준이 다릅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상여금을 월급에 포함시켰으며, SK이노베이션은 상여금 대신 350만 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하이닉스로, 올해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념해 직원들에게 35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추석 상여금을 자사의 결제 플랫폼을 통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임직원들에게 네이버페이 40만 원을 지급했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30만 원을 제공했습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이후 명절 상여금을 네이버페이로 통일해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 금액을 인상했습니다.
올해 IT 대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정책은 예전보다 축소된 경향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들은 복지 포인트나 자사 결제 수단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명절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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