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옥경이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태진아는 아내가 매일 밤 손을 잡으며 "여보 사랑해요, 미안해요, 저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한다고 고백했다. 그 말 속에는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의 불안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태진아는 한 번은 아내가 화장실에 가다가 넘어져 다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날 그는 깊이 잠들어 아내가 깨워도 일어나지 못했고, 아내는 혼자 화장실을 가다 팔이 빠지고 무릎을 다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태진아는 자신과 아내의 손을 끈으로 묶고 잠을 자며 아내가 움직일 때 바로 깰 수 있도록 이불 밑에 종이를 깔아뒀다고 밝혔다. 아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그의 세심한 배려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1981년에 결혼해 두 아들을 둔 태진아와 그의 아내는 5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았다. 태진아는 아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전 재산을 바쳐서라도 그 약을 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이야기는 MBN 추석 특집 '언포게터블 듀엣'에서 공개되었으며, 프로그램은 치매를 겪고 있는 가족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가수 강애리자도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치매라는 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가족과 그들을 돌보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언포게터블 듀엣'은, 그들의 아픔과 사랑을 잔잔한 위로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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