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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법인카드로 6천억 유흥업소 결제…코로나 이후 다시 급증한 접대비

by 디피리 2024. 9. 17.

지난해 법인카드로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금액이 무려 6,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유흥업소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사용액은 총 6,244억 원으로, 이는 전년도(5,638억 원)보다 10.7%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금액은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 176조 5,627억 원의 약 0.4%에 해당합니다. 유흥업소 유형별로 보면, 룸살롱에서의 사용액이 3,40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단란주점이 1,313억 원, 요정이 8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외에도 극장식 식당(544억 원), 나이트클럽(178억 원) 등 다양한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법인카드를 통한 유흥업소 사용액은 2010년대 초반만 해도 1조 원을 훌쩍 넘겼지만, 이후 법인카드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접대 문화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8,609억 원까지 감소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2021년에는 2,120억 원으로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이 진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유흥업소 사용액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법인들이 신고한 업무추진비(구 접대비)는 총 15조 3,246억 원에 달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업무추진비는 2020년 11조 7,469억 원에서 2021년 11조 3,740억 원, 2022년 12조 6,995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2023년에는 불과 3년 만에 약 30%나 증가했습니다.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이 다시 증가하는 현상은 접대 문화와 사회적 변화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규제와 기업 문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