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두 명이 추석 연휴 동안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들은 9월 15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간 후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다. 한 명은 휴대전화를 숙소에 두고 떠났으며, 다른 한 명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갔으나 전원이 꺼진 상태라고 전해졌다.
이들의 무단 이탈에 대한 공식 신고는 9월 26일에 접수될 예정이다. 신고 이후에도 소재 파악이 어렵거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가사관리사들이 이탈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금과 관련된 불만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사관리사들은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만, 제조업 근로자들에 비해 근로 시간이 적고, 숙소비 등 여러 비용이 공제되어 실수령액이 적다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와 더불어, 교육수당의 지급이 지연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이들은 지난달 입국 후 교육 기간 동안 지급받아야 할 수당을 체불받다가 뒤늦게 지급받았으며, 세금, 보험료, 숙소비 등을 제하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50만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년 2월에 끝나는 시범사업 종료 이후 고용 연장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들의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이 상황을 필리핀 대사관과 공유하며, 남아있는 가사관리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근로 조건과 처우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앞으로의 대책 마련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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