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발바닥 물집 논란… 후원사 용품 강제 규정 개정 논의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되며 후원사 용품 강제 사용 규정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해야 하는 규정을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정을 바꾸고 싶어도 쉽지 않지만, 이번에는 꼭 바꾸겠다"고 말했다.

배드민턴협회의 현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들은 훈련과 대회에서 협회가 지정한 후원사 용품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라켓, 신발과 같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비들까지 후원사 제품으로 한정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런 강제 규정은 배드민턴과 복싱 종목에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안세영은 훈련 중 후원사 신발이 불편하다는 점을 호소했고, 이를 계기로 신발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회의장에서 안세영의 발에 생긴 물집 사진을 공개하며 후원사 용품 사용 강제 규정을 비판했다. 민 의원은 "규정 때문에 선수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김택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훈련이나 대회 중 신발 문제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지만, 스폰서와의 계약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해당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