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20대 여성의 발인이 26일 진행됐다. 고인의 장례식은 광주 북구에 위치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었으며, 유족들은 충격과 슬픔 속에 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딸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고, 유족들은 "너무 고생만 하던 딸이 이렇게 떠나 아픔이 크다"고 밝혔다.
사고는 24일 늦은 밤, 고인이 배달 기사로 일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의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마세라티 차량에 의해 충돌을 당한 것이다. 고인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정지 상태에서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사고 당시 CCTV 영상에는 가해자 A씨가 마세라티를 몰고 벤츠를 운전하던 지인 B씨와 함께 도심을 고속으로 질주하며 신호를 무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벤츠는 간신히 오토바이를 피했으나, 뒤따르던 마세라티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토바이 후미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 후 A씨는 현장을 빠져나가 B씨의 벤츠에 탑승해 타지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사건 발생 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정황을 확인했고, 음주운전 사고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B씨는 A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입건되었으며,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히 A씨와 B씨가 운전한 마세라티와 벤츠 차량 모두 법인 명의로 되어 있지만, 마세라티 차량의 법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대포차일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또한 A씨의 주소가 허위로 등록되어 있어 그의 행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그의 해외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장기화할 경우, 공개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체포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추가 혐의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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