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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역대급 불꽃축제, 빛나는 밤 그리고 남겨진 과제

by 디피리 2024. 10. 6.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수많은 인파로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후 남겨진 쓰레기와 일부 시민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자발적인 봉사 활동을 펼친 이들의 모습이 축제의 마무리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불꽃축제의 열기: 107만 명이 몰린 여의도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107만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가족 단위부터 연인, 친구,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시민들은 기대감 속에 축제의 시작을 기다렸고, 오후 7시 25분, 첫 불꽃이 터지자마자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은 "지금까지 본 불꽃쇼 중 최고였다"고 극찬했고, 프랑스에서 온 보리스 씨도 "너무 행복한 밤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교통 혼잡과 무단 침입, 축제의 그늘

 

그러나 많은 인파로 인해 교통과 질서 문제도 이어졌습니다. 강변북로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줄을 이어 시민들의 불꽃 관람을 방해했고, 일부 운전자들은 천천히 주행하며 불꽃 사진을 찍는 등 혼잡을 유발했습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는 축제 당일 7시~8시 45분 사이 수십 대의 차량이 도로 끝 차선에 정차해 불꽃을 구경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불꽃이 잘 보이는 아파트에 무단 침입하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여의도 지역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부인들이 아파트 복도에 의자를 놓고 와인과 함께 불꽃을 감상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시끄러운 소음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결국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쓰레기 대란: 축제의 남은 흔적

 

축제가 끝난 후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음식물을 통째로 버리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었고, 닭꼬치를 그대로 버리는 20대 남성 A씨는 "쓰레기통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며 무책임한 행동을 변명했습니다. 청소를 담당한 60대 노동자 강씨는 "밤새 청소를 해도 끝나지 않는다"며 축제 후 쓰레기의 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숙한 시민들의 자발적 봉사: 플로깅 운동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축제 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로깅을 통해 자발적인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쳤습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환경 운동으로,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선 30명의 시민들이 작은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한강공원 일대를 청소했습니다. 이들은 황인호(31) 씨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여의도테이스티'의 회원들이었으며, 축제 다음 날 직접 현장에 나와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6일 오전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플로깅을 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오른쪽은 1시간 만에 수집한 쓰레기

 

황씨는 "매년 불꽃축제 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른 아침 반려견과 함께 나와 쓰레기를 줍던 이한석(34) 씨는 "작은 일이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시민의식이 빛난 축제의 마무리

 

쓰레기와 무질서한 행동이 남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축제 당일 63건의 구급 활동을 진행했으며, 대부분 경미한 부상에 대한 현장 처치였습니다.

주최 측인 한화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질서정연하게 마무리되었으며,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축제의 성공,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서울 세계불꽃축제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역대급 성황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쓰레기와 무질서한 행동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한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은 축제의 품격을 한층 높였습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더 확산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