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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경비원의 변화: 3040 세대의 새로운 선택지

by 디피리 2024. 8. 9.

오늘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는 경비원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한때 주로 노인 일자리로 여겨졌던 경비업이 이제는 30~40대 청년층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3040 세대, 경비업으로 몰린다

군 전역 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상모씨는 “적성에 맞고, 월급 등 처우도 나쁘지 않아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경비업에 종사하는 3040 세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30·40대 경비원이 4만25명으로, 2022년보다 15.1% 증가했다고 합니다.

 

젊은 경비원의 증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0·40대 경비원은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특히 서울 도심의 고급 아파트에서는 젊은 경비원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입주민들이 젊은 경비원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경비업체 에스텍시스템의 이충연 경영지원실장은 “고급 아파트일수록 입주민회의에서 연령 제한을 두고 경비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급여와 복지의 개선

급여와 복지가 개선되면서 청년들도 경비원 업무를 매력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10년 차 건물 경비원인 40대 김모씨는 “경비 업체 규모가 커지며 복지와 근무 환경이 개선됐다”며 “승급·승진 제도를 두거나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는 곳도 많아 충분히 평생 직업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경비원의 경우 고령층 경비원보다 임금이 약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비업의 정규직화와 인식 변화

아파트 입주민회의가 경비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경비업체에 위탁하는 사례가 늘면서 경비업의 정규직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명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 건설회사도 자체 경비 업체를 설립해 경비 업무를 일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오래 일할 수 있는 젊은 정규직 경비원을 뽑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경비 업무의 전문화

경비 업무가 단순 순찰과 보초에서 벗어나 디지털 장비를 다루는 전문화된 종일제 서비스로 변화하면서 젊은 경비원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한국경비협회의 동중영 회장은 “최근의 경비원은 단순 순찰과 보초를 넘어 기계를 다루는 ‘로컬 경비 시스템’의 전문요원”이라며 “젊은 경비원이 CCTV 등 전자 장치를 조작하는 데도 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안전과 효율성을 위한 선택

입주민들은 안전 문제 때문에 젊은 경비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 논현동 한 아파트 입주민 강모씨는 “아파트에서 종종 발생하는 입주민 갈등이나 경찰 출동 사태 때 아무래도 젊은 경비원이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 후 경비직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경비원 중 60.7%는 여전히 60대 이상 고령자입니다. 하지만 청년층의 새로운 선택지로서 경비업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현상은 무척 흥미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