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시행된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고가 법인차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8천만 원 이상의 법인차 신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감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슈퍼카와 대형 세단 등 고급 법인차의 등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등록된 8천만 원 이상 법인차는 총 2만7400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3만7906대에 비해 1만 대 이상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포르쉐, 벤틀리, 롤스로이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의 차량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포르쉐는 전년 동기 대비 47.0% 감소한 2219대가 등록되었으며, 벤틀리는 65.0% 줄어든 123대에 불과했다. 롤스로이스와 마세라티도 각각 44.4%와 42.2%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고급차 시장에서의 위축을 보여주었다.
‘회장님차’로 불리는 대형 세단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네시스 G90은 전년 대비 45.6% 감소한 3607대가 등록되었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63.9% 줄어든 1843대에 그쳤다. 이는 법인차 시장에서 대형 세단의 인기가 한층 더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용도별로 보면, 자가용과 관용차량의 법인차 등록이 각각 31.0%와 36.4% 감소한 반면, 영업용 차량은 3.1%의 소폭 감소에 그쳤다. 이러한 차이는 법인차의 사용 목적에 따른 수요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8천만 원 이상의 업무용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한 제도는 초기에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현재는 그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고가 법인차 등록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고가 법인차의 구매를 위축시키고, 법인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법인차 시장에서의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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