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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스페인, 관광객 5000만 시대 돌파…과잉 관광에 주민 불만 폭발"

by 디피리 2024. 9. 4.

최근 스페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약 534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만 1090만 명이 다녀갔으며, 이로 인해 스페인 관광업계는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익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7개월 동안 소비한 금액은 약 711억 유로(한화 약 105조 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영국인 관광객, 스페인 방문객 중 가장 많아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 중 영국인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7개월간 약 1050만 명의 영국인이 스페인을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그 뒤를 프랑스인(700만 명, 10.6% 증가)과 독일인(680만 명, 10.1% 증가)이 잇따랐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로, 1150만 명이 방문했다. 그 외에도 발레아레스 제도와 카나리아 제도, 발렌시아 등도 인기 있는 여행지로 손꼽혔다.

 

 

과잉 관광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

그러나 관광객의 급증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기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단기 숙박업소가 증가해 주택난이 심화하고, 교통 혼잡과 환경 오염 문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 말라가, 카나리아 제도 같은 주요 관광지에서는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작은 해변 마을 오 모라조에서는 독특한 방식의 시위가 벌어졌다. 주민들이 마을로 들어가는 왕복 2차로 도로의 횡단보도를 반복해서 건너며, 관광객 차량이 마을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방식이었다. 주민들은 불법 주차와 교통 혼잡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매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글로벌 과잉 관광 문제 확산

과잉 관광 문제는 스페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위스 알프스나 일본 도쿄처럼 관광객 수가 급증한 지역들도 관광 제한을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도시와 호텔 등급에 따라 최대 1박당 25유로(약 3만70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과잉 관광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관광객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스페인의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관광객 급증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