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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불법 성매매 영상 1929개 촬영·유포한 '검은 부엉이' 구속…성매매 후기 작가 검거"

by 디피리 2024. 9. 9.

불법 성매매 사이트에서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성매매 영상을 촬영하고 후기를 작성해 돈을 번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되었다. 이 남성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성매매 업소에서 촬영한 영상을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게시하며, 댓글과 움직이는 사진(GIF)을 통해 후기까지 남겼다. 경찰 조사 결과, 그가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10만 원에서 40만 원을 받거나 무료 이용권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는 성매매 알선 및 성폭력 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발표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강남과 분당 등 수도권에서 성매매 여성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광고 사이트에 홍보 목적으로 활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A씨는 고가의 카메라 장비와 조명까지 동원해 정교한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사용한 카메라 장비는 전문가용으로, 27대의 카메라와 수천만 원 상당의 렌즈를 포함한 촬영 장비들이 경찰에 의해 압수되었다. 더욱이 A씨는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력이 있어, 전문적인 촬영 기술을 사용해 성매매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A씨의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5TB 분량의 성관계 영상은 무려 1929개에 달했다. 그는 '오피', '안마', '휴게텔' 등 업종별로 폴더를 구분해 촬영물을 저장했고,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성매매 업소 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성매매 여성들은 촬영과 영상 게시에 동의했으나, A씨는 이를 지인들에게도 불법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불법 촬영물 유포 건수는 최소 10건으로 파악되었으며, 그로 인해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까지 추가되었다.

 

이번 사건은 올해 초 성매매 업소 단속 중 경찰이 "후기 전문 작가가 있다"는 제보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A씨와 같은 방식으로 불법 광고를 대행한 인물들도 추가로 검거되었으며, 후기 작가 6명, 광고 대행업자 2명, 성매매 업주 8명, 성 구매자 4명 등 총 20명이 붙잡혔다. 이 중 6명이 구속 송치되었고, 이들의 범죄수익금 12억 5000만 원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가 이루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성매매 산업 전반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불법 수익금 환수와 불법 촬영물 압수를 통해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