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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베테랑 2’ 흥행 뒤에 숨은 문제: 스크린 독점과 넷플릭스 종속 우려"

by 디피리 2024. 9. 15.

영화 ‘베테랑 2’가 개봉 3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황정민과 정해인의 강력한 티켓 파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극장의 스크린 독점 현상이다. ‘베테랑 2’는 현재 극장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형 복합상영관들은 연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상영 시간을 ‘베테랑 2’에 할애해, 영화 선택의 폭이 극도로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연휴 첫날, ‘베테랑 2’를 제외한 다른 영화는 단 4편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상영 횟수는 매우 적었다.

이러한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이전에도 지적된 바 있다. 지난해 ‘범죄도시 4’가 개봉했을 때도 상영 점유율이 80%를 넘으면서 영화 산업 내 불균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극장에서 충분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영화들은 자연스럽게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이를 기회로 저렴한 가격에 한국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 의존하는 흐름이 심화되면서 한국 영화 산업이 점점 더 넷플릭스에 종속되는 상황이 우려된다.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제작사들이 받는 대가가 낮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맞물리면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산업적 자율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극장의 스크린 독점 문제와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맞물려 한국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으며,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